[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만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이길수 있었던 것은 주장 천제셴(퉁이 라이온스)의 부상 투혼이 결정적이었다
대만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한국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비록 한국이 패하긴 했지만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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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천제셴은 일본전과 체코전에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벤치에서 누구보다 크게 목소리를 내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의 응원 장면이 TV 화면에도 여러차례 잡힐 정도였다.
비록 타격은 할 수 없었지만 이날 한국전에서 천제셴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2루 주자로 투입된 그는 다음 타자가 희생 번트를 시도하자 과감하게 3루로 파고들었다.
손가락이 골절된 것도 아랑곳않고 슬라이딩을 하는 장면에 대만 선수단과 팬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이미 경기를 이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의 부상 투혼 덕분에 대만은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결승점까지 뽑았다.
천금같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된 천제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오늘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동료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길 계속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천제셴은 일본까지 건너와 열렬한 응원을 보낸 수 만명의 대만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팬들은 우리보다 더 포기하지 않았다”며 “오늘 도쿄돔이 마치 우리 홈구장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그는 “어릴 때부터 WBC를 보면서 자랐지만 이 대회에서 한국을 이긴 기억은 없었다”며 “대만은 작은 나라지만 훌륭한 동료 선수들과 열정적인 팬들이 있다.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계속 성장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대만 대표팀의 쩡하오쥐 감독도 힘겨운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과는 기쁘지만 경기는 매우 힘들었다”며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경기 중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고, 선수들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며 “강한 팀인 한국을 상대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대만계 미국 선수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역시 주장 천제셴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멋진 경기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라며 “경기 중 우리가 끌려가는 순간도 있었지만 주장 천제셴이 계속 힘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