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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이 지난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X100VI’를 출시할 당시에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된 바 있다. 후지필름 제품은 과거 필름 사진처럼 찍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 30~4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감성 카메라’로 소구되고 있다. 제조사의 소량 생산 영향도 있지만, 단순 이미지 품질이 좋은 것보다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었고 이 같은 흐름이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지필름 신제품들은 최근 리커머스(중고거래) 플랫폼에서 3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HDC아이파크몰 용산점에 확대 오픈한 ‘반다이남코 코리아 스토어’에서도 최근 개장 시간 전부터 긴 대기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1996년 일본에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휴대용 디지털 반려동물 게임기 ‘다마고치 팝업스토어’ 때문이다. 지난달 오픈 첫날 600개 물량을 준비했는데, 전량 소진됐고 한때 모든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이달 초 방문한 팝업매장에는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현재 반다이남코 코리아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주요 다마고치 제품들은 여전히 품절 상태다. 역시 리커머스 시장에서는 웃돈이 더해져 거래되고 있다. 예컨대 5만원대 제품이 30만~40만원대에 거래되는 형태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과거의 추억과 감성을 건드린다는 측면에서 다마고치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것 같다”며 “최근 아이돌들이 갖고 나와 10~20대들도 다마고치를 다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감성 소비 확산 흐름은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제품의 기능과 품질만을 기준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감성 소비 트렌드가 더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카메라 영역만 해도 과거에는 기능(스펙)면에서 조금이라도 뛰어난 제품에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엔 화소나 센서가 떨어져도 ‘내 기준에서 감성적인’ 사진을 뽑아줄 수만 있다면 수요가 몰리는 식이다.
다마고치의 경우에도 키덜트 문화와 복고 감성 등이 맞물린 현상이다. 현 시점에서 더 자극적이고 재밌는 놀거리들이 많지만 추억을 건드리는 감성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다른 영역에서 흥미를 던져준다. 때문에 한동안 유통업계에서도 이처럼 소비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제품과 마케팅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요소는 감성”이라며 “이전처럼 절대적인 브랜드에 목매는 게 아니라 주관적인 만족감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의 전략도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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