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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을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빌려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정책도 국제질서, 가치, 이념 이런 것들보다는 결국 미국 국익과 자국민들의 일자리, 미국 산업의 부흥 이런 측면에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국민의 일자리와 미국 산업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것이 이 대표의 정책 방향인 ‘먹사니즘’ 노선과 유사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거는 먹고사는 문제, 즉 ‘먹사니즘‘과 관련돼 있다기보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확고하게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우리도 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 진영 외교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말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고 하는 외교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차원의 대표단 혹은 사절단의 미국 파견 계획을 논의하기엔 아직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차원에서라도 미국 조야와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한미관계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우리 정부가 국제적 흐름, 국익 중심의 실리외교라고 하는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민주당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것이란 뜻은 명확히 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미간 협상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고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북한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굳이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테고 수단도 신뢰도 다 훼손된 상태여서 소위 ‘통미봉남’이라고 하는 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문제 핵심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그런 점들에 대해 깊이 있는 고려를 전혀 못하고 또는 안 하고 있는 것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화와 협상이 중요한데 이 정부는 강대강 대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국내정치에서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안보에서의 희생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남북간 강대강 대치 전략이 아니라 작게라도 소통하며 방법을 동원해 훼손된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노력을 해나가야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