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형 한화증권 사장이 한화증권의 글로벌 전략을 언급할 때 종종 언급하는 말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보금자리를 지키는 텃새가 아니라 먹이와 환경변화를 좇아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들의 본능을 배워야한다는 뜻이다.
한화증권은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적극적인 해외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 1996년 헝가리에 세운 한화헝가리은행과 2003년 중국 상해에 사무소를 세웠다. 올해 들어 카자흐스탄과 런던에 각각 합작법인과 사무소를 세웠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한화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베트남에 진출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도 높여라
한화증권은 지난 1996년 1월 헝가리에 한화헝가리은행을 설립, 여수신 업무와 채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57명의 인력이 활발하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해통증권과 유럽 포티스(Fortis) 그룹(벨기에 소재)이 공동 설립한 Fortis-Haitong 투신운용과도 업무제휴을 맺어 올해 초부터 `한화 꿈에그린 차이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 A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국내 기관투자가는 중국 A주식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화증권은 이 시장 외국인투자적격자격(QFII)을 획득한 포티스그룹을 활용해 A시장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3월 포티스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양쯔(Yanzi)펀드를 1000만달러(한화 약 95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해통증권과 QDII(국내적격기관투자가:중국 본토 기관투자가들 대상으로 해외주식시장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와 중국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향후 영업 확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증권은 기존에 구축했던 해외 플레이어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이끌어낸 사례라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IPO와 부동산 PF, HTS시장에 진출할 것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격상시켜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영진 상해 사무소장은 "중국 진출 초기 한국과 상이하게 다른 금융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 중국 전문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중국 비니지스 연속성과 확장성을 얻기 위해서 `중국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자흐스탄 진출 선봉에 서다
한화증권은 지난 6월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의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현지 고려인 연합회 회장인 최유리씨가 설립한 증권사겸 자산운용사인 SRC(세븐 리버스 캐피탈)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 50%를 취득한 것.
SRC가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합친 개념의 회사인 만큼 브로커리지와 딜링, 인수주선업무, 자산운용업과 컨설팅, 재간접펀드 설정 업무에 공동 보조를 맞춘다.
또 내년부터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할 `G4시티`프로젝트( 경제 수도라 불리는 알마티에서 캅차가이까지 골든· 그린· 게이트· 그로잉시티를 건설)에 부동산 개발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의 매력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데다 현지 정부 생각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경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선 금융부문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 카자흐스탄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은 산업발전 초기 단계로, 정부로부터 많은 제도적 지원을 받고 있어 지금이 카자흐스탄 증권업 진출의 적기라는 판단이다.
한화증권은 최유리 회장의 카자흐스탄 인적네트워크, 기업운용 경험(카스피 은행, 알마티 국제보험, 구아트 건설 등)과 한화증권의 증권업 노하우가 결합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며, 향후 3~4년 이내 SRC가 카자흐스탄 선두 증권사겸 자산운용사로 도약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금융업은 은행 위주로 발전해 증권과 자산운용업, 보험업 역할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며 "최근 은행이 급속한 성장의 후유증을 앓고 있어 이제 비은행 금융권의 역할이 시작되는 단계이며 증권산업의 초창기에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한화 그룹 계열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연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이 사무소를 세운데 이어 한화건설도 영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에서 사회간접자본 및 개발사업을 수주할 경우 대한생명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형태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증권은 런던사무소를 통해 시장분석 업무와 현지 네트워크를 넓혀 선진금융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거점을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과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마침 베트남에는 대한생명의 하노이 사무소가 포진해 있다. 하노이 사무소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진출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이윤곤 해외사업팀장은 "한화증권은 현재 구축한 해외거점(상해, 카자흐스탄, 런던, 헝가리)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에 대한 시장진입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베트남,인도, 동부유럽, CIS지역, 서유럽 등 이머징마켓 및 선진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적극적 해외 PI를 통해 신규 고수익원을 창출하고 국내외 투자가들에게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우수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