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자본계정내 기타투자는 은행의 단기차입금 상환이 크게 늘면서 104억8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 239억5000만달러 유출초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결과 발표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었고, 이 과정에서 시장에 외환공급이 많아지자 이를 흡수한 은행들이 일시 여유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당국이 푼 달러가 여러 경로를 거쳐 은행들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달 준비자산은 7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2008년 11월 109억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은행들에 대한 선물환 규제 등의 영향도 차입금 상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선물환 규제설이 돌면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을 중심으로 단기차입금을 갚으려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외은지점 관계자는 "5월부터 규제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선물환 포지션을 줄여나간 것이 단기차입금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줄인 것은 아니고, 규제 발효에 대비해 서서히 준비를 시작했던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선물환 매입시 환위험 등을 헤지하기 위해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와 외환시장에 내다판다. 이 과정에서 단기차입이 늘고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천안함 이슈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때마침 선물환 규제설이 나오면서 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차입금을 갚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지난달 예금취급기관들의 단기차입금은 87억8000만달러 순상환됐다. 지난 2008년 12월 182억달러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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