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쌍용자동차(003620) 평택공장에서 만난 변용현 조립1팀 기술선임은 밝은 표정으로 최근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월급명세서엔 실제 2010년과 비교해 두 배가 훌쩍 넘는 액수가 찍혀 있었다. 늘어난 조업시간 덕분이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한번 해보자’는 열의가 커요. 잔업·특근 참여율도 예전엔 70~80%대였는데 요샌 최저가 85%”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라인은 이처럼 활기가 넘쳤다. 라인마다 ‘완전대박’ ‘성공예감’ 등 직원 하나하나의 결의와 서명을 담은 게시판이 눈에 들어왔다.
7년 전인 2009년엔 상상도 못 했던 분위기다. 쌍용차는 그해 초 경영난으로 2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에 따른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으로 파산 직전에 내몰렸다. 그해 연간 판매량이 3만4703대에 불과했다. 판매량은 이듬해 8만대 수준으로 늘었으나 직원이 제대로 된 월급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당장 생산 수치가 현재 이곳의 활기를 증명한다. 연 25만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곳 조립 1~3라인의 평균 조업률은 58%다. 특히 인기 모델인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코란도C를 생산하는 1라인의 조업률은 83%에 이른다. 이대로면 무난하게 3년 연속 14만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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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조립2라인을 외부인에게 공개하는 것도 거의 10년 만의 일이다.
자동차 공장에게 조업률이 높아지는 건 곧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이 추세라면 작년 4분기 흑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업률 증가와 함께 직원 수도 늘고 있다. 당장 올해 초 2009년 당시 희망퇴직자 12명과 해고자 12명을 포함해 총 40명을 새로 뽑았다. 쌍용차는 2009년 당시 2000여명은 희망퇴직, 450여명은 무급휴직됐고 이를 끝내 거부한 100여명은 해고됐다. 이들이 속속 돌아오는 것이다.
쌍용차는 2013년 이미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복직시켰다. 또 해고자 150여명과 희망퇴직자도 노·노·사의 합의를 통해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전원 복직시키기로 했다.
쌍용차는 조립3라인에서 Y400(렉스턴 후속)을 만들게 될 내년 이후부턴 이곳 평택공장의 생산·판매량이 더 늘어나리라 기대하고 있다. 3~4년 내 이곳 최대 생산 가능 대수인 25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자연스레 직원도 더 채용해야 한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공장의 전체 조업률은 아직 60%이지만 올해 생산목표는 99% 이상 달성하고 있다”이라며 “3~4년 내 공장 전체 조업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건 직원의 자신감”이라며 “밝아진 현장 분위기가 차량 품질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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