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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뇌부, 이란전 장기화시 타지역 능력 약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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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8.31 0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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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국방부, 최근 기밀 평가서 경고"
이란 주변 병력 주둔 연장 '지속 불가능' 판단
일부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 표하기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장기간 지속할시 미국 본토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육군·해군·공군 참모총장과 유럽·아시아·중남미 지역의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4성 장군들이 14일자 ‘국방장관 명령서’(Secretary of Defense Orders Book·SDOB)를 통해 이 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에서 기밀로 분류되는 SDOB는 통상 한 달에 두 차례 작성되며 전 세계에 배치 가능한 미군 함정, 항공기, 병력, 무기체계 현황을 정리한다. 대통령이 군에 부여한 우선순위를 반영하고, 국방장관이 이를 집행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담고 있다. 또 미군 최고위 장성 및 제독들의 평가를 포함해 국방부가 내리는 각종 명령의 근거가 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측의 여러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면서도 추가 군사행동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가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격을 명령할 경우에 대비해 수개월째 5만명 이상의 병력을 경계 태세로 유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8월 14일자 SDOB는 중동에 배치된 일부 병력이 9월까지 현지에 남고, 다른 일부는 2027년까지 주둔을 연장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에 미 유럽사령부(EUCOM), 미 태평양사령부(PACOM), 미 남부사령부(SOUTHCOM)의 지휘관들과 해군 최고위 제독은 SDOB를 통해 ‘non-concur’, 즉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자신들이 보유한 병력을 추가로 연장 배치하라는 명령 자체는 이행하지만 반대한다는 의미다.

유럽·아시아·중남미 지역에서 미군 작전을 담당하는 각 전투사령부는 이란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함정, 항공기, 기타 장비를 빼앗기면서 자체 임무 수행과 적절한 훈련을 보장할 능력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군은 전시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전력을 한계까지 늘려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육군과 공군 지도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현 배치 병력의 주둔을 연장하려는 방침에는 동의했지만 양측 모두 그렇게 할 경우 상당한 위험 이 뒤따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장군과 제독들은 이란 작전의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속 장비와 병력을 내놓으라는 명령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평소보다 훨씬 더 상세하고 솔직하게 헤그세스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사령관과 남부사령관은 자신들의 함정과 감시항공기를 중부사령부에 빌려주면서 미국 본토 방어 의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헤그세스 장관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뮤얼 파파로 태평양사령관도 항공모함 전단 과 해군 구축함 등 지속적인 지원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위험을 논의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려고 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 국민 대다수에게 이 전쟁이 인기가 없고 미국의 무기 재고에도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굴복을 거부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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