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압승에…주가 상승·엔화 약세 전망 무게

김윤지 기자I 2026.02.09 07:15:52

[2026日중의원선거]
정책 추진 가속화 기대감에 주가 상승 예상
엔화 약세 용인할까…"160엔은 넘기 힘들듯"
채권 금리 향방 '주목'…급등시 주가 상승 억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크게 늘리면서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 등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정책 추진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다만 재정 악화 우려로 금리가 크게 상승할 경우에는 주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선거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6일 닛케이 지수 종가는 5만4253선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기 전인 2025년 10월 3일과 비교하면 19% 오른 상태다. 같은 날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한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상승률(7%)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력·경제안보 강화, 적극적인 재정 지출 등을 통해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 전략가는 “방산 관련 종목뿐 아니라 소비세 인하 기대감으로 식품주 등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본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닛케이 선물은 7일 새벽 오사카거래소 야간 거래에서 크게 상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3월물이 전일 대비 4% 오르는 등 9일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엔화 약세를 선호한다는 보고 있다. 미국 배녹번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는 엔화 환율에 대해 “당분간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될 여지가 있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주 말 1달러당 157.20엔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 당국의 ‘레이트 체크’(환율 점검) 영향으로 152.10엔까지 엔화 가치가 올랐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스케 수석 외환전략가는 “160엔에 가까워지면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강해져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향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장기 금리 동향이다. 재정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쉬운 초장기 국채 등의 수익률이 급등(채권 가격은 하락)하면 다른 만기의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져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슈퍼 여당이 되면서 오히려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증권의 가도타 신이치로 외환·채권조사부장은 “여당이 의석을 대폭 늘리면서 야당의 과도한 재정 확대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식품 소비세 인하 검토 속도와 실현 가능성 등에 따라 금리가 오르내리는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의원 선거 결과가 국제 금값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정 확장 우려가 커져 일본 국채 매도가 가속화될 경우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매도세가 강화돼 위험 회피 자금이 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국채가 매도될 경우 9일 아시아 시간 거래에서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을 신문은 전했다.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 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발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겸 자민당 총재.(사진=AFP)
한편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역대급 대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중의원 전체 의석 465석 중 316석을 확보했다. 공시 전 198석에서 의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단독 과반(233석) 확보는 물론 정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10석을 넘어섰다. 이는 중의원에서 역대 최다 의석 수로, 자민당은 전후 처음으로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단일 정당이 됐다.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36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연정 자민·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은 352석에 달하게 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이 합당해 출범한 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의 중의원 의석은 공시 전 167석(합당 과정에서 합류하지 않은 의원까지 합치면 172석)에서 49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보수성향 야당인 국민민주당은 28석, 일본공산당은 4석, 레이와 신센구미는 1석을 확보했다. 한때 총리까지 나왔던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우익 성향 참정당은 15석을, 신흥 정당인 팀미라이는 11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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