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처럼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시원한 물가에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강가나 호수 근처 보트에 다양한 놀이기구를 연결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빠지라는 수상 레저도 유행하면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다 사고를 당하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사고나 부상을 입는 사람들은 딱딱한 땅에서 즐기는 스포츠보다 물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다. 또한 수영을 못하는 초보자라도 기초 교육과 안전 수칙 등 몇 시간 교육만 실시하고 구명조끼 착용 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기 쉽다는 것도 부상의 원인이다.
대다수의 수상스포츠들은 모터보트에 매달려 물살을 질주하거나 균형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기 때문에 중심을 잡기 위해 팔, 어깨 등 상지 관절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게 된다. 이러한 긴장상태에서 회전, 점프, 착지 등의 과정 중 어깨 탈구 및 힘줄 파열, 근육 손상 등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이 있는 관절인 반면 안정성이 낮은 관절이다. 따라서 다른 관절에 비해 스포츠 활동을 통해 흔하게 탈구가 발생한다. 이 중 전방 탈구가 약 95%를 차지하는데 강한 힘에 의해 관절이 벗어나 앞으로 밀려 나오는 것으로 완전히 밀려 나온 ‘완전 탈구’와 부분적으로 밀려 나온 ‘부분 탈구’로 분류한다.
탈구가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공을 던지는 자세를 하면 팔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육안으로도 어깨가 뒤틀렸거나 위치가 제 위치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며 해당 부위 주변에 멍이나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어깨 탈구가 의심된다면 스스로 제자리로 돌리려고 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 내원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통증 및 붓기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며 팔걸이 붕대나 부목 등을 이용해 팔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손상이 발생한 상황 등 기초 문진 및 신체검사와 함께 탈골 위치 및 골절 확인을 위해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하며 탈구된 어깨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견인-대항견인, 커닝햄 기법, 다보스 기법 등 치료가 진행되며 의료진 판단 하에 진통제 등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무리한 수상 스포츠는 어깨 탈구뿐만 아니라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깨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 주위에는 극상전, 극하전, 견갑하건, 소원건 등의 힘줄이 있다. 어깨 탈구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힘줄에 큰 힘이 가해져 끊어지면 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뒤로 돌리는 동작이나 옆으로 들 때, 밤 시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엑스레이 검사로는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서 파열 정도를 확인한다. 청년층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대부분은 외부 충격에 의한 회전근개 손상이 원인일 수 있다.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팔걸이 등을 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약물 및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파열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ESWT)치료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수술을 하고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배혁 과장은 ”어깨 관절은 좌우, 전후, 내회전, 외회전 등 가동 범위가 높은 만큼 안정성 유지를 위해 관절낭, 인대, 회전근개 등이 큰 역할을 하는데 어깨 탈구 외에도 수영, 서핑 등으로 평소보다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해당 부위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떤 스포츠든 지나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수칙과 올바른 운동 방법을 익혀야 하며 통증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스포츠로 인한 어깨 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입수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해 체온을 올리고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도록 한다. 자신에게 맞는 구명조끼, 장비 등을 사용하며 실력에 맞게 운동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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