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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한-중 해저터널로 잇겠다"…'신(新)실크로드' Vs '선거용 정치쇼'

박진환 기자I 2017.08.09 09:00:00

충남도 미래사업발굴協, 4개 미래 전략과제 선정·발표
한·중 해저터널 건설 사업, 북한 변수 없는 신(新)비단길
동북아 경제공동체 대비 충남을 경제교류 거점으로 육성
경기도서 수년전 발표한 사업..경제성 문제로

충남 서해바다의 최서단에 위치한 격렬비열도. 최근 이 격렬비열도가 한·중 해저터널의 유력한 시발점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해안과 중국 산둥성을 해저로 잇는 한·중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충청남도가 10년 후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전략과제로 ‘한·중 해저터널 건설’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도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는 △한중 해저터널 건설 △IoT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전기동력 자율주행 자동차용 부품·소재·소프트웨어 개발 △충남 해양신산업 전진기지 조성 등 4개 사업을 미래 전략과제로 선정,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충남도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는 지자체 공무원들과 대학·연구기관 전문가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됐으며, 그간 6차례의 회의를 통해 20여개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했다.

◇한·중 해저터널, 시발점 영순위는 충남 격렬비열도

서해와 중국을 연결해 충남을 중심으로 한·중을 동북아 산업과 경제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충남도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의 구상이다.

이에 앞서 강희정 한밭대 교수는 지난 6월 중국 후허하오터시 내몽고재경대학에서 열린 ‘동북아경제발전 국제학술대회’에서 ‘충남(태안) 연계형 한·중 해저터널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과 한중 New Silkroad 개척’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중국이 랴오닝 다렌과 산둥 펑라이를 해저터널과 대교를 통해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니 이를 다시 해저터널로 충남 태안과 연결해 북한이라는 변수가 없는 한·중 신(新) 비단길을 개척함으로써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연계하자”고 제안했다.

강 교수 연구팀은 한·중 해저터널의 한국 측 주요 연결지인 충남 격렬비열도까지 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한·중 해저터널의 여러 노선 중 충남 서해안을 시발적으로 할 경우 직선거리로 320㎞에 불과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태안군 신진도에서 격렬비열도까지 54㎞가 섬으로 산동성과 충남을 잇는 최적후보지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이 외에 △IoT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 3D 프린팅 기반 구축,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트라이앵글 기반 구축, △전기동력 자율주행 자동차용 부품·소재·소프트웨어 개발, △해양 신산업 전진기지 조성 등을 미래사업으로 제시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를 통해 4개 전략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 연말까지 기본구상을 완성하기로 했다.

◇추정 사업비만 100조, 정책추진의 현실·구체성 ‘0’…정치적 발표 지적도

충남도가 이번에 마련한 4대 미래 전략과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책추진의 현실성과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은 ‘정치적 발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중 해저터널 사업은 이미 경기도가 2014년 발표한 사업으로 120조원(추정치) 이상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드는 반면 이에 따른 기대효과는 구체화된 것이 없어 현재까지 전혀 진척이 없다.

특히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시도조차 불가능한 초대형 사업이라는 지적에 ‘중앙정부에 추진을 건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현 안희정 충남지사의 임기가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10년 뒤의 미래 전략과제라는 말로 실현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사업들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행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한·중 해저터널 사업은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 위원들이 몇차례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 차원으로 ‘한번 해보자’는 제안 정도”라며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전혀 없고, 연말까지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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