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출발한 후 보합권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에 4500억원 이상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날도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 0.13% 하락한 1981.87에 거래 중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에 따른 금융주 상승이 지수를 끌어 올리며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9.78포인트(0.21%) 상승한 1만8847.6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에만 5.4% 급등했다. 지난 2011년 12월 이후 5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나스닥 지수도 28.31포인트(0.54%) 오른 5237.11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3포인트(0.14%) 하락한 2164.45를 기록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3.8% 올랐다. 지수 랠리를 이끌고 있는 금융주가 이날도 0.39% 올랐다. 트럼프 정부가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졌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5달러(2.8%) 하락한 43.4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이번 한주 동안 1.5%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10월 산유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떨어뜨렸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 비공식 회담에서 감산에 구두로 합의했으나 입으로만 감산을 외쳤을 뿐 전혀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셈이다.
이날 수급주체별로는 기관은 사고 외국인은 팔고 있다. 장 초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해 288억원을 팔고 있다. 반대로 장 초반 순매도를 보인 기관은 232억원을 사들이며 11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는 중이다. 개인은 56억원 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6억원 매도 우위다.
트럼프 정책 수혜주로 떠오른 의약품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0일 상장한 삼성바이어로직스가 7% 이상 급등하며 의약품업종이 2.07% 올라 최대 상승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기계와 증권,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이 오름세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이 0.72% 하락해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고 전 거래일 상승세가 강했던 은행업종이 0.69% 하락하며 하락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과 섬유의복, 음식료품, 전기가스업, 금융업 등도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린 모습이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이 매도세가 이어지며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157만5000원에 거래 중이며 삼성전자우(005935)선주도 1.2% 내림세다.
차익실현세가 강한 은행주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유화학주의 내림세가 뚜렷하다. 우리은행(000030)과 기업은행(024110), 신한지주(055550)가 일제히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도 내림세다. 반면 네이버(035420)와 KT&G(033780), 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 한온시스템(018880) 등이 1% 이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등이 상승 중인 반면 한국전력(015760), 포스코(005490), LG화학(051910), 삼성화재(000810)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621.47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