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대전-충남·TK 통합…與정청래 "국힘 200%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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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03.08 16:33:20

정청래 8일 “행정통합 혼란 국힘 책임” 지방선거 심판론
"野, 행정통합 하려면 사과부터"…통합 논의 불가할 듯
민주, 통합 대신 영남·충청 지역발전특위 가동 방침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심사숙고…이기는 공천하겠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전·충남 및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행정통합이 무산된 것은 국민의힘의 200% 잘못”이라며 야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대전·충남,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그러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먼저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돌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며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대전·충남 및 TK 통합 실패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음을 강조하며 “행정통합에 혼란과 혼선을 불러일으킨 국민의힘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대전·충남 및 TK 통합없이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통합 논의를 진척시키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전남·광주 통합법을 처리할 때 국민의힘이 격렬히 반대했던 것을 (국민 모두)기억할 것”이라며 “그 부분 사과부터 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당 노선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사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3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대전·충남 및 TK 통합법 마지노선으로 본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뒤늦게 입장을 바꾼 TK 통합만 별도로 처리하기는 어렵고, 대전·충남 통합도 동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전·충남은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모두 반대하고 있어 12일 이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여당으로서도 대전·충남 및 TK 행정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줄었다. 중앙정부는 행정통합 시 매년 약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만약 3개 지역이 동시에 통합되면 매년 15조원씩 4년간 60조원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상당한 부담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여당으로서도 통합에 성공해 상당한 재정지원을 받는 광주·전남과 그렇지 않은 대전·충남 및 TK가 비교될 경우 추후 총선 등에서 오히려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행정통합이 실패하더라도 대전·충남 및 TK 지역에 발전특위를 만들어 관련 논의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영남인재육성 및 지역발전특별위원회,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를 즉각 발족시켜 행정통합과 지방주도 성장, 지역균형발전을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취임 후 약 7개월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사명인 내란세력 척결과 3대개혁 완수를 위해 매진했다”며 “당원주권시대, 당원주권정당, 1인1표제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란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6.3 지방선거 승리로 내란을 청산하고 내란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조희대 사법부가 사법 불신의 원흉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4무(無)공천’ 및 ‘4강(强)공천’ 대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4무 공천이란 억울한 컷오프나 부적격자 등이 없는 공천을 말한다. 4강 공천이란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 공정한 당원주권 공천 등을 뜻한다. 그는 “4월 20일까지 공천을 완료하겠다. 공천 사상 가장 빠른 공천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영길 전 당대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 계양을 재보궐에 대해서는 “계양을 뿐 아니라 여러 재보궐 선거에 대해 당에서 심사숙고 중”이라며 “이기는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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