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급증하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정작 이들이 쉴 곳은 사라지고 있다. 노인들 모임의 장소의 대명사였던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은 내쫓겨났고 다른 노인 복지 시설은 포화 상태인데도 확충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사회·문화적으로 ‘노인 혐오’ 분위기가 커지다 보니 부작용도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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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탑골공원 앞에서 만난 김모(82)씨는 “장기나 바둑을 모두 금지하니 아주 서운하다”며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건 일부 노숙인인데 우린 같은 급으로 매도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유모(80)씨도 “집에 있으면 무기력하게 있을 뿐이고 우리 나이에 놀거리가 뭐가 있겠느냐”며 “외로움을 달랠 공간이었는데 구청에서 금지하니 서운하고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탑골공원 전체가 국가유산 보호구역인 만큼 인근에서 장기를 두며 모여 있는 것이 관람 분위기를 해치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노인들을 인근 복지관으로 안내하고 있다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노인 인구가 2020년 849만명에서 지난해 1025만명으로 20% 이상 급증하는 동안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은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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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노인들은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노인빈곤율(39.3%)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하루 평균 노인 자살 인구는 10.5명에 달한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노인의 높은 자살률은 문화적 인프라 부족과 직결된다”며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의 요구와 여건에 맞는 여가·사회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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