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광지 중국 '황산'
국경절(1~7일) 연휴 맞아 관광객 인산인해
입장 인원 제한 뚫기 위해 '화장실 밤샘' 불사
| 중국 황산 관광지 화장실에 관광객이 앉아있는 모습 (사진=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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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최근 중국 현지 언론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광지 황산의 화장실에서 밤을 새우는 관광객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당초 현지 보도에서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알뜰 여행’으로 화장실 밤샘이 소개되며 이런 기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중국 대표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과 황산 천도봉 3000명 인원 제한 규정 때문으로 알려졌다.
황산 천도봉은 황산 3대 봉우리 중 하나로 2019년부터 환경 보존을 이유로 폐쇄됐다가 5년 후인 올해 다시 개방됐다. 천도봉 비경을 관람하기 위한 관광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황산 관광지구는 하루 최대 3000명 입장 제한을 걸었다. 사람이 몰리는 국경절, 황산을 찾은 관광객은 5년 만에 다시 개방된 천도봉을 보기 위해 생각해 낸 묘수가 ‘화장실 밤샘’이었다. 이들은 3000명 인원 제한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전날 미리 산을 올라 산속 공중화장실에서 밤을 새우고 천도봉에 올랐다.
밤을 새운 장소가 하필 화장실이었던 이유는 ‘추위’ 때문이다. 관광객은 날이 저문 황산의 최저기온은 6℃까지 떨어지며 바람도 매우 강해 실내인 공중화장실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반도도시보와 인터뷰한 관광객 루어 씨는 “당시 근처 숙소는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라 실내 어디든 들어가야 했다. 공중화장실은 공간이 넓고 따뜻해 바람을 피하기 적합했다”며 “대부분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 중국 황산 관광지 푸드코트에 관광객이 앉아있는 모습 (사진=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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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뿐만 아니라 황산 관광지구 내 식당, 호텔 로비, 회의실 등도 사람으로 붐볐다. 논란이 되자 황산 관광지구는 4일 저녁 식당 영업을 중단하고 화장실을 2개만 개방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중국 매체 21세기 경제보도 기자에게 “황산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며 야간 등산을 지원하지 않고 공공장소 숙박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경절 기간 매일 약 3억 명 인구가 중국 내륙 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지역 간 인구 유입 규모는 약 14억 6600만명으로 일 평균 2억 9320만명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