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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등록된 북한 선수단은 모두 46명이다. IOC는 지난달 20일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선수 22명, 코치 등을 포함한 임원 24명을 더한 46명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지난 1일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마치고 우리측 선수단과 함께 방남한 북한 선수단 32명과 앞서 지난달 25일 먼저 방남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을 더하면 현재까지 입경한 북한 선수단만 모두 47명이다.
더욱이 통일부는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지원인력으로 알고 있다”고만 설명해 추가로 입경한 북측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추가로 입경한 32명의 선수단에 대해 “이 32명은 IOC와 협의된 46명 안에 다 포함된 것으로 파악이 됐다”며 “(앞서 방남한) 15명이 (모두) IOC에 등록한 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25일 방남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가운데 감독 1명과 선수 12명 등 13명이 IOC에 등록된 인원으로, 당시 함께 입경한 2명은 IOC에 등록되지 않은 지원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지원인력의 정체를 두고 북한이 내려보낸 국가보위성 직원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가보위성은 북한의 국가정보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대남 정보수집과 공작 등을 수행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은 “북한이 기술지원 요원 등으로 위장해 선수단과 함께 비밀요원을 보냈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있는 통상적인 방식”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은 북한 선수단의 훈련을 따라다니고 있으며 선수들과 같은 건물에서 지내며 식사도 함께하지만 사람들과 대화는 일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에 등록된 북한 선수단 46명 가운데 이들 2명을 빼고 누락된 1명은 오는 7일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입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