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5일 폴란드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러시아의 위협은 변함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K2 흑표전차를 언급했다. 2년 단위로 총 6번의 이행계약을 마무리해 지난 2022년 7월에 대한민국과 합의한 1000대의 K2전차 도입 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현대로템(064350)은 2022년 8월 180대의 K2전차(GF) 1차 납품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일 K2전차(GF) 116대, 폴란드형 K2전차(PL) 64대, K2 기반 계열 전차 3종 81대 등 65억 달러 규모의 2차 계약을 맺었다. 9조원이 넘는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무기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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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템 배송’…연내 180대 1차 물량 완납 목표
K2 전차 수출은 2008년 튀르키예에 관련 기술을 이전한 바 있지만, 완제품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이상의 전차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빠른 납기는 폴란드를 사로잡았다. 폴란드로부터 ‘로템 배송’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1차 계약 체결 2개월 만에 폴란드로 향하는 K2 전차 초도 물량 10대가 출고됐고, 약 3개월 만인 12월 폴란드 현지에 도착했다. 세계 전차 수출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다. 2023년 3월에도 5대가 기존 납기보다 3개월 앞서 현지에 도착했다. 2024년 56대 납품 이후 올해 62대가 현지로 갔다.
창원 공장은 나머지 47대의 연내 납품 완료를 위해 업무 부하가 예상되는 팀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통한 근무시간 연장으로 적기 납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K2 전차 생산 라인에 있는 물량은 아직 우리 군의 4차 양산이 시작되지 않아 전량 폴란드 납품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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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는 컴퓨터 제어로 전차의 자세를 제어하고 진동을 최소화한다. 특히 고르지 않은 지면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사격장 조건으로 2㎞ 거리까지 밖에 사격이 안 되지만, 폴란드는 5㎞까지도 가능하다”며 “5㎞ 표적을 명중시킬 때 우리도 놀랐다”고 전했다.
검증된 성능·현지화 앞세워 제3국 수출 확대
이번 2차 계약은 우리 군 3차 양산분 사양과 동일한 완성차를 납품했던 1차 계약과 달리 폴란드형 개량 전차 3대만을 국내에서 생산해 납품하고 나머지 61대와 K2 계열 전차를 폴란드 현지 업체인 부마르에서 조립하는 형태다.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기술 이전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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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폴란드를 K2 전차 유럽 생산 허브로 구축해 유럽 내 제3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인근 루마니아는 K2 전차 도입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로템은 미래무기체계인 유무인 복합전차와 장갑차, 무인차량 분야에서도 폴란드 국영방산업체(PGZ)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은 “K2 전차의 동유럽 수출은 대한민국 국방 및 민간 과학기술의 선진화와 더 큰 세계화로의 시작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국익 창출과 국정과제인 K방산 글로벌 4대 강국 진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