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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변호사는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소감을 전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번 계엄이 왜 내란이냐,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판단해 주권자인 국민에게 이러한 위기 사항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헌법상의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에 따라 이를 즉시 이행했으며, 모든 것은 헌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석 변호사와의 이번 접견에서 “(이번 계엄 사태에서) 유혈 사태나 인명 사고가 단 한 건이라도 있었나, 정치인들 단 한 명이라도 체포하거나 끌어낸 적이 있나, 그런 시도라도 한 적이 있나, 이게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나”라는 취지로 말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계엄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을 유지하려면 계엄 상태에서 행정 사법을 어떻게 운영한다는 정치 프로그램(폴리티컬 가브닝 플랜·political governing plan)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전혀 준비한 적도 없고 실제 없었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설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내는 심정과 관련 당신의 고초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셨다”면서 “다만 무엇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또 국민들 중에 하루하루가 지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추위와 생계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을 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석 변호사는 “대통령이 ‘최근 영부인(김건희 여사)이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 지난 15일 관저를 떠나온 이후로 얼굴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또 볼 수도 없었다’면서 영부인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