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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투혼’ 이재명, 유세 나섰다…與 “재판도 미루겠다더니” (종합)

박기주 기자I 2023.10.09 19:08:39

입원 21일 만에 퇴원한 이재명
尹 겨냥해 “국민 업신여겨…어떤 일 벌어질지 증명해 달라”
與 "효과적 단식한 듯…명분 쌓기용 꼼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여파로 입원한 지 21일 만에 퇴원했다. 이 대표는 퇴원을 하자마자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섰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얄팍한 꼼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9일 오후 6시쯤 서울 발산역 1번 출구 앞 공원에서 열린 진 후보 집중 유세 현장에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그는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마음은 똑바로 서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린다.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의 한 손에는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이 대표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것은 언제나 백성들이었고 국민들이었다. 지금도 바로 우리 국민과 강서구민이 나설 때 아니겠느냐”며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고,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수사를 겨냥해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라고 꼬집으며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오직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될 일이고, 그 첫 출발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권자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단 것을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 달라”며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 부족하고 억울한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내 아들 딸들도 최소한 나보다 더 나은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어지는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약 10분 간의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자택으로 향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에 여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이 대표의 지원 유세 일정에 관한 질문에 “20여일 단식하면 그 두 배에 가까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데, 단식을 아주 효과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강서구민들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에 많이 분노하고 있다. (유세 현장 참석은) 본인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결과가 좋다면 본인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일종의 ‘보여주기식 행보’에 불과하고, 선거에 진다면 본인이 선거운동 참여할 수 없어서 그랬다는 둥 전형적으로 ‘명분 쌓기용 행보’”라고 깎아내렸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몸이 성치 않아 재판도 미루겠다던 이재명 대표가 오늘 강서구 선거 유세에 나선다고 한다”며 “허물어지는 방탄의 틈새에 일격을 당할까 두려운 것이냐”고 비판했고,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자신이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 강서주민의 심판 열기에 화들짝 놀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니,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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