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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아리랑별곡' 대상에 멕시코에서 온 '애니깽아리랑'

김은비 기자I 2020.12.22 09:12:07

멕시코 재외동포 4세
"조상이 가진 한과 그리움 잘 표현"

마리아 에우헤니아 올센 아길라르(Maria Eugenia Olsen Aguilar, 이하 ‘마리아’)의 ‘애니깽(Anniquin)아리랑’(사진=한국문화재재단)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온-아리랑별곡’ 대상 수상자로 멕시코에 거주 중인 마리아 에우혜니아 올센 아길라르(Maria Eugenia Olsen Aguilar)의 ‘애니깽 아리랑’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 ‘아리랑’의 가치 공유와 확산을 위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지난 11월부터 진행됐다. 한 달간의 공모기간 동안 총 16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주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아리랑’을 부르거나 연주하는 영상으로 다양한 연령과 지역에서 출품했다.

대상 수상자인 마리아의 선조는 일제 강점기에 멕시코로 이주한 조선인 노동자, 소위 애니깽 중 한명이었다. 그들은 힘든 노동 속에서도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아리랑을 불러왔고 세대를 거쳐 전승돼왔다. 마리아는 이주노동자의 4세 후손으로서 멕시코 유카탄 무궁화 뮤직&발레단(The Mugunghwa Ballet of Korean Music and Dances in Yucatan)의 단장을 맡아 멕시코 내에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마리아의 작품은 조상이 가진 한 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아리랑으로 잘 표현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마리아에게는 문화재청장상과 함께 상금 200만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대상 ‘애니깽 아리랑’은 23일 오후 3시 한국문화재재단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이후 금상과 은상 수상작 4편, 동상 수상작 총 10편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우리의 국가무형문화재 ‘아리랑’이 세대와 지역을 가로질러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요즘, 집에서 안전하게 화합의 메시지를 주는 아리랑 영상을 보면서 안전한 크리스마스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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