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기에 알뜰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용량 상품 매출이 늘고, IT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편의점이 증가한 것도 올해 편의점 업계의 주요 특징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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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에서 판매중인 ‘델라페컵얼음’(사진)은 압도적인 판매 수량을 보이며 판매 2위인 바나나우유보다 2.8배나 더 팔렸다. GS25에서 판매중인 아이스컵도 올해 만 5100만개가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아이스컵의 판매 돌풍은 음료수를 길에서 들고 마시는 ‘테이크 아웃’ 현상이 대중화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비교적 싼 가격(1000원 안팎)으로 커피, 탄산음료, 냉장주스 등을 길에서 즐길 수 있자 아이스컵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불고 있는 PB 열풍이 올해는 편의점 업계에도 상륙했다. 특히 자신만의 비법으로 편의점 간편식을 요리하는 모디슈머(수정하다와 소비자의 합성어) 열풍으로 편의점 업계는 올 한해 다양한 PB 상품을 내놨다.
편의점 PB 상품중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제품은 CU의 ‘자이언트 떡볶이’다. 지난 3월 출시와 함께 트링치즈, 삼각김밥, 라면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시식후기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이언트 떡볶이’는 ‘신라면(용기)’보다 2배 가량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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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자체 출시한 홍라면 2종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1주일만에 10만개가 판매되며 라면상품 최단기간 10만개 돌파 기록을 세웠다. 또 10월, 11월 두 달간 2상품 합쳐 220만개가 판매되며 유래 없는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의 주고객층으로 새롭게 부상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20~30대 청년층(1960년대 초반생)이 어느덧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에 따르면 올해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3%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구성비 20%(21.1%)를 돌파했다.
이밖에 알뜰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올해 편의점에서는 덩치 큰 대용량 제품들의 인기가 높았다. 매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으로 할인 쿠폰을 보내주는 비콘서비스 등 IT 서비스의 접목도 올해 편의점 업계 주요 특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인기 상품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PB 상품 약진이 올해 편의점 업계 특징 중 하나”라며 “비콘 서비스 등 향후IT를 접목한 서비스가 편의점 업계 새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