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1월05일 06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049960)이 프로바이오틱스 종주국인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까다로운 진입 장벽을 뚫고 올해 유럽에서만 건강기능식품 매출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수출 확대로 전체 연간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이 확실시된다.
|
‘유산균 종주국’ 삼킨 듀얼코팅 기술력…덴마크 점유율 1위
최근 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의 올해 유럽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덕분에 쎌바이오텍은 올해 사상 첫 연매출 600억원·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 60% 돌파가 확실시 된다.
이미 쎌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만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5억원) 대비 43.6% 급증한 수치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안정적 성장 지표인 수출 비중도 절반을 넘어서며 사업 구조의 체질 개선이 완연해졌다는 평가다. 내수 건기식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독보적인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유럽 시장 선전의 배경에는 유산균 본고장인 북유럽과 서유럽에서의 압도적인 기술 신뢰도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크리스찬한센의 텃밭이자 종주국인 덴마크 약국 시장에서 쎌바이오텍 대표 브랜드 ‘듀오락’(DUOLAC)은 점유율 46.6%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크리스찬 한센은 1874년 덴마크 약사이자 화학자인 크리스찬 D. A. 한센이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유산균 전문 기업이다. 1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녀 업계에서 흔히 ‘유산균 및 발효 종주국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는 전문 약사의 상담을 거쳐 구매하는 약국 유통망 특성상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다. 유럽 최대 건기식 시장인 독일에서도 괄목할 결실이 있었다. 독일 누적 수출은 3000만 달러(약 400억원)를 넘어섰다. 뮌헨대학교와 신생아 106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인체적용시험 등 철저한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현지 프리미엄 분유 제품에 균주를 공급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성과의 핵심 무기는 자체 개발해 세계 특허를 획득한 ‘듀얼코팅’(Dual Coating) 기술이다. 유산균을 단백질과 다당류로 이중 코팅해 위산과 담즙산의 공격을 이겨내도록 설계했다. 비(非)코팅 균주 대비 장내 생존율을 최대 221배 끌어올렸다. 영하 70도부터 영상 4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 안정성을 검증받아 글로벌 유통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쎌바이오텍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 가보지 않은 길을 홀로 개척하고 있다. 2013년부터 13년 연속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수출 5385억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688억원을 홀로 달성했다. 덴마크와 독일을 넘어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이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까지 성공하며 전 세계 6대륙 56개국에 달하는 글로벌 수출망도 완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쎌바이오텍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며, 향후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올해 바이오주의 저평가 속에서도 쎌바이오텍의 주가가 한때 3년 내 최고치인 1만 8000원대에 재진입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속…미국 프리미엄 시장도 정조준
쎌바이오텍 기업가치는 수출 가속화와 신약 개발 등 호재가 잇따르며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쎌바이오텍은 내년 수출 가속화를 목표로 제품군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장 건강 관리에 머물던 프로바이오틱스 영역을 생애주기별 맞춤형 타깃 제품으로 재편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여성 질 건강 시장이다. 이대목동병원 인체적용시험으로 질 내 미생물 환경 개선을 확인한 균주 3종을 적용한 ‘듀오락 편안해질 유산균’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타푸드 유럽과 비타푸드 아시아 등 유수의 글로벌 건기식 박람회 혁신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바이어들의 수주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김치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간 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CBT-BR3’, ‘CBT-LP3’ 복합 균주의 기전을 입증했다. 해당 균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일반원료 인정제도(GRAS) 인증을 완료해 비만과 대사 건강 타깃 제품군으로의 진용을 넓혔다. 최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확산에 맞춘 근손실 예방 맞춤형 포트폴리오도 준비를 마쳤다.
학술적 근거 확장을 통한 시장 확장도 돋보인다. 쎌바이오텍 R&D센터는 최근 CBT 유산균의 만성콩팥병(CKD) 개선 기전을 약리학 권위지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s)에 발표했다. 세르비아 대학병원 임상에서 사구체여과율(GFR)을 12.5% 개선한 데 이어 장내 요독소 전구물질 생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장-신장 축’(Gut-Kidney Axis)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프리미엄 헬스케어 제품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유럽 시장에서 구축한 공고한 브랜드 파워를 지렛대 삼아 세계 최대 건기식 시장인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단순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FDA 일반원료 인정제도(GRAS) 등재 균주와 독자 코팅 기술을 앞세운 하이엔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선진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이다.
나아가 건기식 전문기업을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혁신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사는 자체 발효 기술과 유전자재조합 플랫폼을 결합한 경구용 대장암 혁신 신약 ‘PP-P8’의 국내 임상 1상을 순항 중이다.
PP-P8은 한국인 대장에 서식하는 유산균에 항암 단백질 ‘P8’을 대량 발현하도록 설계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이다. 장내에서 암세포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유전자 재조합 신약 후보물질이다. 국내 최초로 식약처 승인을 받아 중증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과 함께 내년 하반기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완공한 생물학적 제제 전용 공장을 기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입증된 독보적 기술력과 신뢰도를 발판으로 미국 등 선진 시장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검증된 캐시카우인 건기식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대장암 신약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여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