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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는 두 장관이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데풀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합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독일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방의 항만 기반시설과 선박을 공격하면서 흑해를 통한 양국의 수출은 크게 줄었다.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흑해에서 제한적인 휴전을 성사시키고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구상에 동의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바데풀 장관은 “시간이 중요하다”며 “많은 국가, 특히 글로벌 사우스에서 식량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모든 당사자가 건설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어 “실용적인 해결책이 추가적인 구체적 조치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원국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모스크바와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양국의 긴장은 지난 8월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드론 사건 이후 더 높아졌다. 독일 정부는 이달 러시아가 해당 드론 공격 시도의 배후라고 결론 내리고 러시아 영사관 한 곳과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센터를 폐쇄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주독 러시아대사관은 독일 정부의 주장을 “조작된 도발”이라며 독일에서 나타난 새로운 반러시아 움직임이라고 반박했다.
바데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도 러시아를 향해 “독일과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위험한 긴장 고조의 길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독일 대표단에 따르면 바데풀 장관은 라이프치히 사건과 추가적인 하이브리드 공격이 발생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달했다.
4년 만에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흑해 곡물 수출이라는 구체적인 의제가 논의됐지만, 러시아가 독일 측 요구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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