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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편지를 받은 사람은 튜링 연구소를 이끄는 야오치즈 칭화대 교수다. 컴퓨터 과학계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튜링상을 야오 교수는 관련 분야에서 중국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연구소를 소개하던 왕쉬 기술연구부장은 “미국 대학에서 강의하던 야오 교수는 2004년 중국으로 돌아와 칭화대 전임 교수를 맡았다”면서 “그의 복귀는 그간 중국 컴퓨터 과학계 공백을 메웠단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야오 교수를 대표로 한 튜링 연구소는 2018년 칭화대와 난징시 정부가 공동 설립했다. 대학과 지방 정부, 연구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연구 결과를 상용화하며 자체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년여간 AI 분야 R&D와 생태계 구성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연구소는 튜링 벤처캐피털(VC) 펀드를 설립해 35개 기업에 2억3000만위안(약 444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5개 기업은 가치가 10억위안(약 1932억원)을 넘었다. 또 83개의 과학기술 스타트업 투자 유치 관여해 현재 관련 총가치는 270억위안(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과학 연구에서 성과를 나타낸 후 발생하는 수익을 다시 과학 연구 투자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라고 왕 부장은 설명했다.
연구소의 투자는 단순 자금을 넘어 핵심기술 R&D에도 미친다. 칭화대에서 나온 스타트업 로봇에라 또한 연구소의 투자 작품이다. 로봇에라의 모델 ‘싱둥L7’은 이달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중 높이뛰기와 멀리뛰기에서 우승했다.
왕 부장은 “장애물을 넘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눈길 같은 험난한 도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보행을 유지한다”며 “달리기 속도는 초당 약 4m로 일반인의 달리기 속도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첨단 산업의 근본이 되는 AI 기술 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튜링 연구소가 개발에 참여한 사업 중에는 인민법원에서 판사가 사건을 처리할 때 자료 열람이나 정보 추출 등을 지원하는 미래형 판사 보조 시스템이 있다.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해 품목 사진을 찍으면 진품인지 가품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튜링 인증’이라는 앱 서비스도 있다. 이밖에 복지, 민생, 의료 지원 등 다양한 분야 AI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 발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왕 부장은 “과학기술 혁신의 원천은 인재”라고 단언했다. 결국 기술을 개발하는 동력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는 “칭화대와 난징시 자원을 활용해 산업 중심적인 인재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칭화대, 난징대 등 대학들과 실무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복합 인재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 교수진과 전문 기술을 활용해 AI 관련 공익 교육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AI 분야 최신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튜링 연구소는 해마다 전문가, 학자, 기업 관계자 등을 초대하고 매년 여름엔 칭화대 박사 과정 학생들과 6주간 인턴십을 진행하는 등 인재들과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왕 부장은 “튜링 연구소스는 박사 교육의 필수 거점으로서 관련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대학, 지방 정부, 기업간 인재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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