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보기 위해 107만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주최 측과 경찰, 서울시가 안전 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 길목마다 배치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모습에 시민들은 안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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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찾은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 형광색 조끼를 입은 역무원들은 “밀지 말고 천천히 두 줄로 서 달라”며 반복적으로 외치며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향하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기던 시민들은 역무원의 통제에 적극 따르며 안전하게 이동했고, 여의나루역은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공간과 지하철로 내려가는 공간이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어 덜 혼잡스러웠다.
이같은 안전 통제는 여의나루역 출구에서 한강공원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인 한화에서 나온 봉사단과 경찰, 서울시 직원들은 시민들의 우측 통행을 유도하며 동선이 꼬이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현장 통제를 하던 한 경찰은 “아직 안전사고는 없었고 시민들도 통제에 적극 따라주고 있다”며 “예상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통행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통로 확보도 잘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행사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펜스와 안전 통제선 등으로 쉴 수 있는 공간과 보행할 수 있는 공간이 명확히 나뉘어 있어 통행에 방해되는 점이 없었다. 다만 일부 늦게 온 시민들이 보행로까지 돗자리를 깔아 통로가 좁아지는 공간은 있었다. 한화봉사단과 경찰들은 이같은 현장을 볼 때마다 ‘돗자리를 치워달라’ 요구하며 통제했다. 한강공원에 경찰특공대는 탐지견 등과 함께 한강공원 곳곳을 다니며 혹시 모를 테러 사고를 탐지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에는 공원 한복판에서 안전 모의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혹시나 모를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 병원으로 옮겨지기 위해 한강공원 곳곳에 구급차가 미리 준비돼 있었다. 안전 모의훈련은 이같은 구급차를 병원으로 최소 시간에 옮기기 위해 인파를 통제하고 환자를 이송하는 훈련이었다.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경찰이 즉각 현장을 통제했고 구급 구조사들은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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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최 측인 한화와 경찰, 서울시는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해 안전 통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은 2417명을 동원해 인파 관리 등 안전관리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주최 측인 한화는 봉사단 인력 1200여명을 한강공원 곳곳에 배치했다. 서울시는 여의나루역·여의도역·샛강역·대방역 등에서 귀가 인파의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에 시민들은 안심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에서 올라온 임사랑(32)씨는 “역대급으로 많이 온다고 해 안전사고 걱정이 됐지만 수고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안전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이전에 왔을 때보다 안전요원이 늘어나는 등 확실히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은 김은비(24)씨는 “한화에서 일부 좌석을 유료로 돌리고 그 비용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한다고 들었다”며 “덕분에 걱정이 덜 된다”고 웃음을 보였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불꽃축제 이후 귀가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한강공원을 찾은 황선희(77)씨는 “지금은 통제도 잘 되고 있는데 집에 갈 때는 사람이 너무 붐벼 한참 걸리고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금이라고 미리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역사 내 혼잡상황이 발생할 경우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행사가 끝난 뒤 인파가 분산이동하도록 여의나루역 출입구를 모두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인파의 빠른 귀가를 위해 오후 8~10시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가 집중 배차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귀가 동선도 사전에 계획해 두면 편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