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올해 7월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만큼 삼성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위치에 가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장 취임 3주년,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한다.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오너 일가 외에 삼성 사장단, 지역주민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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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올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하며 햇수로 10년간 발목이 묶여 있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제는 오롯이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출신의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창조적 경영자’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모멘텀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야 한다”며 “거국적인 제3의 창업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조직이 비대하고 노쇠해졌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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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재계 안팎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등기임원 복귀 등에 대한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각국이 AI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놓을 청사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던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부 교수는 “국가와 기업들이 연합군 형태로 글로벌 AI 반도체 전쟁을 펼치고 있다”며 “각국, 경쟁 기업들을 볼 때 이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은 이후 종횡무진 글로벌 무대를 뛰면서 반도체의 반등 조짐은 엿보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테슬라, 애플 등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메모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메모리 공급 계약을 진행했고, 엔비디아향 공급에서도 진전을 이룬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삼성이 분발해서 쫓아가고 있어 HBM4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면서 “메모리에서 수익을 내면서 파운드리 적자 폭을 줄여가며 정상화시키는 것이 삼성의 목표일 텐데, 테슬라 이후 추가 수주 등을 성사시킨다면 1~2년에는 파운드리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