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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7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의료시설에 대한 178건의 공격으로 의료진 22명을 포함해 55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알 만다리 WHO 동부 지중해 사무국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가지지구에 대한 공격으로 의료 종사자 48명을 포함해 약 800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이 탓에 24개 병원과 32대의 구급차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WHO는 이·팔 전쟁 탓에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 36곳 중 27곳이 문을 닫았으며, 1차 의료 진료소 72곳 중 47곳도 폐쇄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65~75%가량이 제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WHO는 의료시설의 제 역할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만다리 사무국장은 “병원이 계속 기능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요는 넘쳐나는 데 필요한 치료 및 원조를 계속 제공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시설을 포함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현재 가자지구는 내 의료시설 인근은 대규모 무덤으로 변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는 집단 무덤에 100구 이상의 시신이 묻혔다. 의료진은 가자지구 북부 시파 병원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시신 수십구를 거대한 구덩이에 안치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 이들 시신은 파란색 플라스틱 시트로 감겨 케이블 타이로 고정된 모습이었다. 수술용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시신을 무덤으로 옮기고 장례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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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가자지구가 세계에서 어린이에게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규탄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난달 7일 전쟁 이후 53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러셀 사무총장은 “이·팔 전쟁의 대가는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과 폭력으로 인해 영원히 변한 어린이들의 삶이 될 것”이라며 “교전이 끝나고 인도주의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날 4일간 교전 일시중지에 합의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인도적 지원도 신속히 이뤄질 것을 촉구했다. 시마 바하우스 유엔 여성사무국장은 “가자지구의 여성들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지만, 평화가 오지 않으면 자다가도 아이를 품에 안고 빨리 죽기를 기도한다”며 “어디서든 모든 어머니가 그런 기도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