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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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당선인은 바이오헬스케어를 5대 메가테크 분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특히 첨단의료분야 디지털의료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유전자 통합제어 기술과 디지털 의료 양성 등을 위한 의료 시스템 혁신에도 힘쓸 예정이다”며 “개인 의료데이터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리를 위한 제도도 도입할 것이라 했는데, 이는 IRB를 통과한 암환자 데이터를 독보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대형병원 스핀오프로 인해 인프라가 확실하게 구축돼 있는 지니너스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리포트가 나가고 지니너스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0%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등했으며, 윤석열 정책 수혜라는 특징주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는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약과 지니너스의 주력 사업은 거리가 멀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원격의료가 핵심이다. 반면 지니너스의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는 조직이나 혈액에서 세포 하나하나를 분석해 특성을 알아내는 기술이다. 맞춤형 항암제, 맞춤형 백신을 만들 때, 세포를 분석해 환자에게 더 잘 듣는 항암제를 처방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 당장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NGS가 원격의료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종 대선TF팀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주요 공약’ 스페셜 리포트에서도 원격의료 사업이 새 정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약의 방점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측은 “개인 의료 데이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리(디지털 헬스케어 주상담의 제도), 도서 산간 지역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 문제는 강 연구원이 윤석열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강화에 따른 지니너스가 재조명된다고 했지만, 실적 추정치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매수·중립·매도)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종목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라는 금융감독원의 정책 취지와 배치하는 성격을 지녔다.
◇“램데시비르 600배 효과, 허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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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모스타트(제품명 나파벨탄)’에 주목해야 한다. ‘나파모스타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세포수준에서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큰 기대를 받는 약이다”며 “2021년 4월 허가를 기대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시판허가는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 너무 많지만 그중 가장 기대받는 물질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나파모스타트다. 비교되는 약인 렘데시비르의 2021년 예상 매출은 30억 달러(3조64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리포트가 발간되고 종근당의 주가는 23%가량 치솟았다. 하지만 리포트 발표 이틀 만인 지난해 3월 17일 장 마감 이후 나파벨탄의 유효성 입증 실패 소식이 전해졌다. 유효성 주평가지표인 임상적 개선시간은 시험군(52명)과 대조군(50명) 모두 11일로 차이가 없었다. 추가 평가한 바이러스 검사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바이러스 음전소요시간)도 시험군과 대조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테마로 급등하던 종근당의 주가는 하락세 수순을 밟았다. 현재 주가는 10만원을 횡보하고 있다. 이는 오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100%에 달한다. 오 연구원이 2021년 4월에 허가를 전망한 나파벨탄은 1년이 지나도록 아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환자 모집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평가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리포트를 쓴 것으로 좌우되지 않아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본업인 양질의 리포트가 아닌 법인영업부서 등 외부 평가에 따라 인사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이런 관행을 지속하게 한다. 또 워낙 바이오가 전문적인 분야다 보니 리포트에 대한 지적을 내부 감독 부서에서 하기가 힘든 점도 한몫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