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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제약사 나온다…英아스트라제네카·美브리스톨 합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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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8.03 0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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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땐 시총 4000억달러…로슈 제치고 전세계 4위
아스트라제네카 美 사업 강화 계기 될 듯
英정치권 반발…美로 본사 이전 우려 커져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사진=AFP)
아스트라제네카.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브리스톨이 최근 수개월간 합병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가총액이 4000억달러(약 578조원)에 달하는 세계 4위 규모의 제약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합병 비율과 인수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금과 주식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번 거래는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미국 시장 중심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브리스톨과 합병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연구개발과 판매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소리오 CEO는 지난해 587억달러(약 85조원)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매출을 2030년까지 800억달러(약 115조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다만 소리오 CEO는 최근 “2030년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수합병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런던증시 시총 2위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월 뉴욕 증시에 직상장을 마쳤다.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S)로 거래되던 기존 방식에서 예탁 은행 없이 원주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조치는 런던증권거래소에 타격을 줬으며, 영국 정치권에선 영국 대기업들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소리오 CEO는 2014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후기 임상시험 실패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리오 CEO는 이후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제품군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했다.

브리톨 역시 항암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 및 영국 반독점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M&A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의 M&A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FT는 “이번 거래는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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