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성인 모드' 출시 또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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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3.08 16:12:45

"우선순위 개인화·성능 개선"
AI 성인 콘텐츠 논쟁 계속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오픈AI가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에 도입하기로 했던 ‘성인 모드(adult mode)’ 출시를 연기했다.

오픈AI 챗GPT 로고(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올해 1분기 중 인증된 성인 사용자에게 성인용 대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독립 기자 알렉스 히스(Alex Heath)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Sources’에 따르면 오픈AI 대변인은 “성인 모드 출시 일정을 뒤로 미뤘다”며 “현재는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챗봇 성격(personality) 개선, 개인화 기능 강화, 보다 능동적인 사용자 경험(proactive experience) 구현 등을 개발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챗GPT 성인 모드 출시 계획은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인을 성인으로 대우한다(treat adults like adults)”는 원칙 아래 인증된 성인 사용자에게 에로티카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은 2025년 12월 출시였지만 이후 일정이 2026년 1분기로 연기됐다. 현재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다시 불투명해진 상태다.

오픈AI는 성인 모드 도입에 앞서 연령 확인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부터 사용자의 연령을 추정하는 ‘에이지 프리딕션(age prediction)’ 기능을 일부 서비스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능이 향후 성인 모드 운영을 위한 기반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성인 콘텐츠가 잠재적으로 큰 수익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생성형 AI를 통해 로맨틱 대화를 나누거나 ‘디지털 동반자’ 역할의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성(性)을 결합하는 문제를 둘러싼 윤리 논쟁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AI 포르노 문제’와 함께 사용자 정신 건강, 청소년 접근 가능성 등 다양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한 전직 직원은 성인 콘텐츠 도입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이 해당 기능에 접근할 가능성과 이용자의 정신 건강 영향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AI 성인 기능은 이미 다른 서비스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서비스 그록(Grok)은 최근 사진 속 인물의 옷을 제거하는 ‘디지털 언드레싱’ 기능으로 비판을 받았다. 동의 없이 실제 인물을 성적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오픈AI는 성인 사용자에게 일정한 자율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인을 성인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원칙을 여전히 믿고 있다”며 “다만 올바른 경험을 구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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