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기간 지나는 李정부[생생확대경]

김유성 기자I 2025.11.13 06:05:00

집권 6개월차 이재명 정부, 코스피·외교에 성과
야권, 대장동·김현지실장 언급하며 공세
그러는 사이 환율, 금리 등 불안한 모습 연출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고민도 커질 듯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집권 6개월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가 가장 내세우고 싶어 하는 성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주식시장, 정확히는 코스피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수치를 보면 역대 어느 정부도 뚫지 못했던 4000선에 오르며 ‘활황세’를 달리고 있다. 2000대 박스권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전임 정부와 비교해도 극명하게 대조되는 성과다.

침체 분위기가 짙었던 내수 경기를 ‘플러스 분위기’로 돌려놓았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재정을 풀었다는 비판을 받지만 내수 분위기만큼은 예전보다 나은 듯하다. 덕분에 투자 심리가 살았고 코스피와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여기에 외교적 성과도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관세협상도 나름 선방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아쉽다’라는 반응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우선순위가 분명하고 때로는 굽힐 줄도 아는 대통령 덕분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 시점을 기준으로 대통령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는 무엇일까. 11월 중순 시점에서는 대장동 일당에 대한 항소를 검찰이 포기한 것을 들 수 있다. 대변인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말이나 뉘앙스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거론조차 안 하려고 한다. 여전히 ‘입장 없음’이 그 예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도 중심 인물이었다. 그의 평소 행동거지나 말 한마디 노출된 게 없지만, 야당은 정쟁화했다. 국정감사 동안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를 놓고 뜨겁게 공박을 벌였다. 야당의 논리는 빈약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여당이나 대통령실의 입장도 옹색해 보였다.

그러면서 관심권 밖에 밀려난 것은 현 경제적 상황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행태가 늘 그래 왔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새삼스럽지는 않다. 서울·수도권 부동산만 뜨겁게 달궈지는 동안 광역시 등 지방 부동산은 차갑게 식어 있다. 한국이 처한 불균형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코스피는 달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소외됐고 환율과 금리는 불안하다. 원화는 달러는 물론 엔화나 파운드화 등에도 약세다. 달리 말하면 여전히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등 외화 수요가 넘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 상당수는 여전히 한국 경제 전망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일까.

금리도 이런 부분을 반영하는 것 같다. 채권시장 금리는 오르고 있다. 국고채급 우량채로 꼽히는 한전채마저 겨우 입찰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향후 경기 부양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어서다.

누구나 다 그럴듯한 계획을 갖고 일을 시작한다. 막상 닥쳐보면 ‘그게 아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처 시야가 닿지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예상치 못한 것이 튀어나오는 이유가 크다.

허니문 기간을 지나가는 이재명 정부의 본격적인 시즌 시작은 이제부터인 것 같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또렷이 느낄 것 같다. ‘왜 이렇게 우리 마음을 몰라줄까. 쉽지 않구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