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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16만명 징집…14년 만에 최대규모

방성훈 기자I 2025.04.02 08:09:21

춘계 소집 명령에 서명…18~30세 男 1년간 의무 복무
미국과 우크라 휴전 협상중에 대규모 징집 주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년 만에 최대 규모 신병 모집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7월 15일까지 18~30세 남성을 대상으로 16만명을 소집한다는 내용의 정례 춘계 징집 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명 늘어난 것으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는 1년 에 봄과 가을 두 차례 신병을 모집한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해 병역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의 18~30세 남성은 1년 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고등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경우엔 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까지 러시아의 춘계 징병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22년 13만 4500명, 2023년 14만 7000명, 2024년 15만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가을 징병 규모도 2022년 12만명, 2023년 13만명, 2024년 13만 3000명으로 지속 확대했다.

이번 결정은 푸틴 대통령이 현역 군인수를 150만명으로 늘리고, 러시아군 전체 규모를 239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지 몇 달 만에 이뤄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 징병 상한 연령을 27세에서 30세까지로 상향했다.

징집병은 일반적으로 전투에 배치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경에서 징집병들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9월 예비군을 포함한 대규모 동원령 내려진 뒤 26만명 이상이 이를 피해 러시아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는 사면을 대가로 죄수들을 전장에 투입했으며 북한으로부터 병력을 지원받기도 했다.

BBC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협상하는 가운데 최대 규모 징집이 이뤄진 것에 주목하며 “현재까지 1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제로는 두 배 이상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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