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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로봇 시제품을 출시하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의료용 웨어러블(입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전 신고’를 마친 상태다. 이는 의료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사전 절차로, 최소 90일 전에 이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이르면 8월께 해당 제품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 로봇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고관절(젬스-힙), 무릎(젬스-니), 발목(젬스-앵클) 등에 착용하는 보행보조로봇 시제품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듬해 CES에서도 삼성전자는 노약자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삼성봇 케어’,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삼성봇 클린’ 등 로봇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은 로봇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산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이라며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사업화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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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 역시 활발하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4건의 로봇 관련 연구개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솔루션(BS) 연구개발실적 5건 중 3건이 로봇 관련 성과였고, 기타 부문에서도 한 건의 성과가 나오면서다.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아크릴, 로보티즈 등 국내 기업과 미국 기업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8년에는 국내 로봇 제조기업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6년 후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90조원’
삼성·LG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이유는 국내외 로봇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연평균 10% 내외 성장률을 기록해 2028년 총 706억달러(약 89조8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국내 로봇 시장이 2026년까지 연간 24.9%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하기 전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로봇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거나 M&A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