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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성 편파 수사' 논란에 "여성 혐오 보여주는 사건"

이재길 기자I 2018.08.14 09:00:2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한 경찰의 편파 수사 논란에 대해 “우리 한국 사회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에는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홍대 누드 크로키 사건을 보면 사건이 터지자마자 구속될 때까지 연일 톱뉴스로 보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성이 피해자인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남성들은 피해자의 입장에 서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해 두려움이나 자기 동일시 과정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인 여성 혐오가 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경찰이 왜 워마드를 조사하느냐부터 봐야 한다”며 “지금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이번 8월까지 불법촬영물에 대해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경찰이 집중 단속을 한다면 불법촬영물로 돈을 벌고 있는 웹하드 마피아나 웹하드 카르텔을 조사하기를 바라는데 경찰은 워마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마드 한 게시물의 조회 수가 500이 안 된다. 웹사이트로서 가치가 거의 없는데 왜 여기에 수많은 인력과 자원들 들여 조사하느냐”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경찰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자 경찰 내부의 수사계획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워마드에 지금 많은 사회의 대중들이 집중하고 있으니까, 윗사람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으니까 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경찰은 정확한 수사계획을 갖추고 정말 핵심의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경찰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파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단체들은 10일 경찰 편파수사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하며 불법촬영의 진짜 방조자는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워마드 뿐 아니라) 일베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 게시물과 관련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누구든 불법촬영을 유포하고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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