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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5월 기록한 5% 물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지난해 물가가 급락한데 따른 기저효과, 그리고 전 세계 공급 병목현상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엔 (미 연방준비제도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을 야기한 공급 부족 문제 등이 수개월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2년에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들은 낮아질 것이고 통제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또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긴데 대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금리를 올리는 게 절절하다고 본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의 전망치를 적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연준 소관인 통화정책에 대해 논평하는 것과 관련해 “적절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오는 7월 31일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의회가 8월 휴회에 돌입해 그 전에 한도 상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는 약 22조달러로 설정돼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이 한도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유예기간은 7월 31일 만료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미 정부의 총 부채 규모가 28조달러에 달해 이미 부채 한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한도 유예 조치가 만료되면 미 정부는 8월부터 추가 국채 발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미 정부는 예산안 지출 항목을 이행하기 위해 세금 수입을 활용하거나 다른 연방 예산을 끌어오는 등 특별 조치를 시행해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옐런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휴회 기간인 8월에 부채 한도를 넘어설 것”이라며 “의회가 즉각 유예 조치를 연장하거나 한도를 늘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8월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일자리와 저축을 위협하고 금융위기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재앙적인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옐런 장관은 다음달 9~10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최저 글로벌 법인세율 15%에 대한 합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G20 소속 모든 국가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정말 중요한 것’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