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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여파'..30대그룹, 1년새 2만명 인력 감축

윤종성 기자I 2017.04.02 14:08:57

삼성, 희망퇴직·사업부 매각 등으로 1만3000명 ↓
현대重 등 ''조선 빅3'' 인력 감축 규모 8300명 넘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경기 불황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2만 명 가까운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으로 1만3000여 명이나 줄였고, 현대중공업그룹도 5000명 가까운 인력을 감축했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3개사의 고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고용 인원은 93만124명으로 전년말 대비 1만9903명(-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71만5076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489명(2.1%) 줄었고, 여자 직원은 4414명(2.0%) 줄어든 21만5048명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만3006명(-6.6%)의 인력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005930)삼성중공업(01014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028260) 등 주요 계열사가 단행한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했던 현대중공업그룹도 4912명(-13.0%)이나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산(1991명, -10.6%)과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포스코(1456명, -4.8%), KT(1291명, -2.6%) 등의 그룹도 직원 수가 1000명 이상 감소했다.

LS(394명, -3.9%), 금호아시아나(269명, -1.8%), OCI(260명, -5.0%), KCC(196명, -2.9%), 미래에셋(123명, -1.9%), 한진(85명, -0.4%), 영풍(73명, -2%), 하림(59명, -1.2%), 한국타이어(27명, -0.03%), SK(12명, -0.02%) 그룹 등도 1년 전보다 채용 인원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전년대비 4332명(15.8%)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3698명, 3.8%), 삼성중공업(2077명, 14.9%), 삼성SDI(1969명, 17.8%),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도 인력을 많이 줄인 기업들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지난해 고용 감소 ‘톱5’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사에서 감축된 인력만 8347명(15.3%)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CE(가전)부문(2581명, -16.2%)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줄었다. 지난해 프린트 사업부문을 HP에 매각한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또 IM(모바일)부문(1092명), 기타 부문(406명) 등에서도 전년말보다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전년말보다 381명(0.9%)의 인력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삼성SDI(1969명, 17.8%), 삼성물산(1831명, 15.2%), 두산인프라코어(1517명, 37.7%), 삼성전기(1107명, 9.4%)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고용도 1000명 이상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861명, 14.2%), 현대카드(700명, 23.9%), 케이티스(686명, 7.0%), 두산건설(669명, 36.1%), 삼성SDS(667명, 4.9%), LGCNS(636명, 9.8%), KTcs(611명, 5.6%), 현대캐피탈(588명, 16.5%), 포스코건설(563명, 10.5%)도 고용 감소폭이 컸던 기업들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1년 전보다 인력 규모가 10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신세계그룹(1199명, 9.4%)이 유일하다. 롯데(684명, 1.2%), CJ(599명, 3.1%), 현대백화점(516명, 5.6%) 등 유통 그룹들도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효성그룹(942명, 5.8%), LG그룹(854명, 0.7%), 한화그룹(577명, 1.8%) 등이 소폭이나마 고용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253개 조사대상 기업 중 직원 수가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현대차(1113명, 1.7%)와 효성ITX(1045명, 13.9%) 단 두 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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