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캉이, 이제 바다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학부모 71% “그냥 놔둬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현아 기자I 2026.10.09 10:26:1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팀브레인즈 유치원 학부모 대상 설문
현 상태 유지 71%·구조 29%
주둥이 찰과상에 수온 하락 우려…바다 유도 두 차례 실패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며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불러 모은 흑상어 ‘부캉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 부캉이를 두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바다로 돌려보내기보다 지금처럼 수로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둥이 상처가 확인되고 수온 변화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면서 부캉이의 건강과 자연 귀환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출처=팀브레인즈 온라인 설문조사
출처=팀브레인즈 온라인 설문조사
유아 전문 에듀테크 기업 팀브레인즈와 홍보법인 동서남북이 9일 발표한 ‘트렌드 나침반: 부캉이편’에 따르면, 지난 1~7일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381명 가운데 71%는 부캉이를 “놔둬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개입해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구조해야 한다”는 응답은 29%였다.

숭어·정어리 등 먹이가 풍부하면서 따뜻한 수온을 갖춘 인공수로에 스스로 온 만큼 인위적인 구조를 펼쳐서 부상이 생기는 것보다는 자연 귀환이 최선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부캉이가 장기간 인공수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발견된 뒤 3주 넘게 머물고 있다. 당국은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두 차례 유도 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 2일에는 특수 제작한 그물로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유도했으나, 부캉이는 다음 날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건강 이상 징후도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7일 현장 모니터링에서 부캉이의 주둥이 주변에 찰과상을 확인했다. 야간에 관람객이 비춘 강한 랜턴 불빛 등에 놀라 방향을 급하게 바꾸는 과정에서 수로 시설물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상처가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처가 악화하거나 반복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수과원은 드론 등을 활용해 부캉이의 움직임과 유영 속도를 살피고 있다. 현재 유영 속도는 시속 약 5㎞로, 처음 발견됐을 때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로의 수온은 23.5도지만, 수온이 18도 아래로 내려가면 흑상어가 머물기에 부담스러운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게 수과원의 판단이다. 당국은 상처와 유영 상태, 수온 등 서식 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펴 추가 유도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부캉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억수로 고맙데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부캉이가 찾아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데 대한 고마움이다. 이어 “인자 퍼뜩 가라”(29%), “참말로 미안하데이”(16%), “밥은 챙겨 뭇나”(10%) 순이었다. 기타 응답은 3%였다. 부캉이가 선사한 추억에 고마워하면서도 건강하게 바다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해양 환경 변화에 대한 미안함, 먹이를 제대로 먹고 있는지 걱정하는 마음이 함께 담겼다.

(사진=대선주조 SNS)
(사진=대선주조 SNS)
그물 활용한 부캉이 구조 작전.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물 활용한 부캉이 구조 작전.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캉이를 보려는 발길은 지역 관광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5일 오후 6시 기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01만580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부캉이를 활용한 한정판 소주도 출시했다.

부캉이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명물이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공수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상처까지 확인된 상황에서 지금처럼 머물도록 두는 것이 최선인지는 계속 살펴봐야 한다. 무리한 구조가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하지만, 부캉이의 건강과 서식 환경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는 본래 살아갈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