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뀌고 대표 떠나고…페인트업계 지배구조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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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01.04 16:56:21

삼화페인트 김현정 부사장, 최대주주 등극
차기 경영자로 유력, 구체적 계획 5일 발표
제비스코도 최대주주 변경, 전문경영인 체제로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12월 대표 변경
KCC는 상황 '예의주시'…노루 지분 견제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장수 기업으로 경영권 변화가 거의 없던 국내 대표 페인트 업체들의 지배구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대주주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이에 따른 지분 변동, 대표이사 교체가 잇따르며 경영 구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4일 페인트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페인트 업계 3위인 삼화페인트(000390)공업은 김현정 부사장이 고 김장연 전 회장의 주식 619만 2318주를 상속받았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김 부사장은 기존 지분 3.04%(82만 6113주)에 상속받은 지분 22.8%(619만 2318주)를 더해 총 지분 25.8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16일 향년 69세로 갑작스럽게 별세한 김 전 회장의 장녀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별도의 유언이 없을 시 김 부사장, 그의 남동생 김정석씨 등 직계비속(자녀)이 상속 1순위, 김 전 회장의 배우자 정채영씨는 공동상속인이 된다. 상속인 간 협의하에 김 부사장이 지분을 몰아서 상속받은 걸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가 된 김 부사장이 회사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5일 구체적인 경영권 향방과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영권을 놓고 다퉜던 현재 2대 주주인 고 윤희중 전 회장 일가 지분을 견제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윤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업계 4위권인 강남제비스코(000860)도 최근 고 황성호 전 회장의 장남 황익준 대표에서 황 전 회장의 배우자 임예정 회장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황 전 회장의 차남 황익수 전 전무가 사망하며 황 전 전무의 지분 18.87%가 모두 모친인 임예정 회장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에는 황익준 대표가 사임하며 전문경영인인 김재현 단독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대주주이자 오너 일가로서 막후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은 계속 행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 회장은 따로 지분 증여 계획이 없는 걸로 보인다”며 “황 대표의 사임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향후 그룹사 관련된 현안은 계속 챙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 KCC(002380)는 숨죽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KCC는 업계 2위 노루페인트(090350) 지주사인 노루홀딩스(000320) 주식을 작년에 장내매수로 꾸준히 사들였다. 3분기 기준 지분이 9.9%(131만5353주)로 한때 2대 주주이자 노루그룹 계열사인 디아이티 지분(9.4%)을 넘어서기도 했다. 곧바로 노루홀딩스 최대주주인 한영재 회장의 누나 한인성씨와 한명순씨가 디아이티에 지분 각각 5만주를 매각하며 디아이티 지분은 10.16%로 2대 주주 자리를 회복했고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업계 2위인 노루페인트도 최근 대표 변경 소식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된 이수민 전 대표는 약 9개월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고, 김학근 건축사업본부장(상무)이 12월에 새 대표로 선임됐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사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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