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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1시간 동안 조찬을 진행했다. 동행식당은 시에서 지원하는 식권으로 쪽방촌 주민에 식사를 보장하는 민간식당이다. 이번 조찬은 한 후보가 먼저 연락했고 오 시장이 식사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당초 시청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오 시장 측에서 동행식당에서 만날 것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이 꽃 피우고 있다. 당의 정강정책에 약자와의 동행이 규정돼 있더라”며 “검증된 아이디어를 주면 전국적으로 펼쳐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런을 깊이 고민해 봤는데 우리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며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라 전국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런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학생이나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터넷 강의 교육지원 플랫폼이다.
이에 오 시장은 “올해 성적표가 나왔는데 작년에 비해 공부 시간도 늘고 대학에 들어간 숫자도 늘었다. 정말 성과가 좋은 사업이라 전국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작년까지는 중위소득 50%까지만 했다. 이 대상을 85%까지 늘리려고 복지부와 협의했고, 얼마 전 60%까지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어르신 건강관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손목닥터 9988’을 거론했다. 이에 오 시장은 “처음과 다르게 지금은 스마트폰에 내려받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손목닥터 9988이 수직상승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안심소득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오 시장은 “어제 안심소득 2주년 토론회를 했는데 전문가들의 평이 아주 좋았다”며 “안심소득을 받는 분들의 소득은 1년 만에 20% 늘었고 기초수급자에서 도움을 안 받아도 되는 수준으로 거듭나는 탈수급률은 4.8%”라고 설명했다. 탈수급률은 생계급여 탈피율 0.07%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서울시 측 입장이다.
◇다양한 시위대 몰리기도…오 시장 “합리적 해결 기다려 달라”
한 시간여의 식사가 끝나고 오 시장은 식당 앞에 몰려 시위하고 있던 이들과 만나 질문과 답변을 가졌다. 오 시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이곳에는 약 30명이 모여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의 하나로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이해당사자 간 갈등으로 미뤄지고 있는 ‘동자동 재개발’, 서울시 쪽방상담소가 관리하는 쪽방으로 지정된 ‘회현동 고시원’ 거주민의 퇴거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동자동 재개발 문제는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며 “내 해법은 많은 세입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도록 해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울시가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회현동 고시원 문제에 대해서는 “고시원은 민간 소유다. 고시원을 리모델링하는 데 나가달라는 문제로 알고 있는데, 협조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합리적으로 해결할 테니 기다려 달라. 여러분의 의견을 듣도록 정무부시장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조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만나 내가 당대표가 되면 서울시가 이미 검증받은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 좋은 정책 중 어떤 점을 구현할 수 있을 지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며 “국민의힘은 약자와 함께 하는 정당이다. 그 정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니 당연히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