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세계 신조선 발주는 159만CGT(88척)으로 전년(336CGT·113척) 대비 5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전 세계 누계 수주량은 3809만CGT(1554척)으로 전년 동기(4777만CGT·1811척)보다 2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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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2021년 441만TEU, 2022년 282만TEU가 발주되는 등 이미 슈퍼 사이클을 지나고 있다. LNG선의 경우에도 최근 발주량이 급증하며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4.5년에 이르는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내년 수주 실적은 올해 90여척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암모니아운반선이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대체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들어 전세계 VLAC(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발주량은 옵션 물량을 포함해 26척으로, 이 중 77% 가량을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1억2555만달러에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들어 5척의 VLAC 계약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월 8만8000㎥급 VLAC 4척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 덴마크 머스크탱커로부터 1차 4척을 수주했다. 이 경우 10척 건조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황으로 나머지 6척에 대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남았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암모니아운반선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를 주 연료로 활용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인데다 특히 효율적인 수소 운반 수단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 총량을 50%까지 줄이겠다는 온실가스 감축 초기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도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내년까지 암모니아 대형 엔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한화오션은 지난 2022년 9월 프랑스선급(BV), 10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8만6000㎥급 암모니아운반선의 기본 승인(AIP)을 받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연구원은 “2026~2035년 10년 동안 VLAC 필요 척수는 150~200척으로 매년 20여 척의 VLAC 신조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