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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계·문화계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이건희 컬렉션’을 둘러봤다. 앞서 22일엔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1일부터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일반에 공개 중이다. 애초 주최 측은 이달 20일 기증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홍 여사·이 이 사장에 특별 관람을 제안했으나 두 사람은 일반 관람일에 맞춰 전시장을 찾겠다며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계 관계자는 홍 여사가 전시관 벽에 적힌 이 회장의 이름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며 감회에 젖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과 같이 처음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 앞에선 오랜 시간 머물며 회고하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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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 여사·이 이사장 등 이 회장 유족들은 지난 4월 “문화 자산의 보존은 시대적 의무”라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고인이 평생 모은 개인소장품 가운데 고미술품 2만1600여 점, 국내외 작가들의 근대미술품 1600여 점 등 모두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기증 사례다. 이를 두고 문화계에선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귀중한 컬렉션”이란 평가가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주제로 인왕제색도, 고려불화 등 시대별 대표 문화재 77점을 선별 공개하고 있으며, 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주제로 이 회장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근현대 미술 작품 가운데 58점을 전시 중이다. 문화계는 물론 각계의 높은 관심 속에 이들 이건희 컬렉션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