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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경찰 내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이 사기, 마약밀매, 사이버폭력, 조직범죄, 테러조장 등 범죄에 대해 초기 수사를 벌이고 두로프를 이러한 범죄의 ‘조정대리자(coordinating agency)’로 간주했다고 보도했다.
수사관 중 한명은 두로프가 자신이 수배자임을 알고도 파리에 온 사실이 놀랍다면서 “텔레그램이 아무 처벌을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끝났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형 니콜라이 두로프(44)와 함께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프콘탁테(VK)와 암호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만든 IT 사업가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VK지분을 매각한 뒤 2014년 러시아를 떠났다. 이후 독일에 머물며 텔레그램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메신저로 급부상했다. 러시아, 이란, 홍콩 등에서 정부 탄압에 맞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가짜뉴스가 확산되거나 은밀하게 성범죄가 이뤄지는 등 범죄에서도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양날의 검’처럼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