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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8% 넘게 빠진 국제유가…2개월여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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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1.05 05: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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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94.62달러·WTI 88.12달러에 정산
두 유종 모두 8월 31일 이후 최저 종가
“의회 견제에 종전 유인 커져”…확전 경계론도
美 원유재고 예상 밖 감소에도 매도세 우세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전쟁 종식 기대에 8% 넘게 급락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을 통한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됐다. 다만 실제 합의까지는 거리가 있고 군사적 긴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왔다.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의 미드웨이선셋 유전에서 셰브론이 운영하는 원유 시추 펌프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AFP)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의 미드웨이선셋 유전에서 셰브론이 운영하는 원유 시추 펌프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98달러(8.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에 정산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97달러(8.3%) 내린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8월 31일 이후 최저 종가다.

시장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선택에 제약을 줄 가능성에 주목했다. 걸프국 정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추진할 유인이 커졌다며, 이란에 대한 전면 공격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란을 당장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은 이란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참패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인정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전쟁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거래 담당 선임부사장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미국의 중동 군사비 지출을 제약해 조기 평화합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산 원유 수출 확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공격 계획 부인도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전 기대가 앞서갔다는 시각도 있다. 카타르가 중재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날 로이터에 양국이 종전 합의와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석업체 엔베러스의 칼 래리 거래·북미 리스크팀 책임자는 선거 결과가 원유 매도론자들에게 전쟁 지속 가능성을 의심할 근거를 줬다면서도, 자신은 해결보다 확전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을 더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공급 흐름도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다.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를 제외한 걸프지역 원유·콘덴세이트·정유제품 수출은 10월 하루 평균 1710만배럴이었다. 전쟁 전의 약 4분의 3 수준이다. 9월의 1890만배럴보다 감소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30일로 끝난 주간 원유재고는 86만5000배럴 줄어든 4억980만배럴을 기록했다.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87만7000배럴 증가와 반대였다. 그러나 이날은 종전 기대에 따른 매도세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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