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IT 중심지 케냐[공관에서 온 편지]

김인경 기자I 2025.11.07 05:00:00

1964년 한-케냐 수교…작년 60주년 맞아
루토 대통령, 취임 후 두 차례 韓 방문하기도
韓 카이스트를 모델로 한 과학기술원 준공도
정치·경제 넘어 인프라 및 에너지까지 관계 강화

[강형식 주케냐대사] 1963년 12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는 아프리카 동부의 관문 국가다. 한국의 6배 면적에 5400만 명 인구를 보유한 케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연중 쾌적한 날씨,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국립공원,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케냐는 뉴욕, 제네바, 빈과 더불어 세계 4대 유엔기구 클러스터가 소재한 국가로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강형식 주케냐대사[외교부 제공]
한국과 케냐의 관계는 수교 이후 순조롭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1964년 2월 한국과 케냐가 수교한 후 설립한 주케냐한국대사관은 사하라 이남에 설치된 최초의 한국 대사관이다. 2024년은 한국과 케냐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였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2022년 9월 취임한 직후 2022년 11월 한국 방문에 이어 2024년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한국을 재차 방문했다. 루토 대통령의 두 차례 한국 방문은 양국 관계 발전 과정에 큰 이정표가 되고 있다.

특히 2022년 11월 루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양국은 10억 달러 상당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체결했으며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이다. 나이로비에서는 한국 기업이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건설하고 있고 콘자 테크노폴리스에서는 케냐 과학기술원, 디지털미디어시티, 백신 생산 시설 등 중요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25년 4월 한국 카이스트(KAIST)를 모델로 한 케냐 과학기술원(Kenya-AIST)이 지난 약 4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준공했다. 약 1억 달러의 EDCF 자금을 투입해 건설된 케냐 과학기술원은 카이스트를 모델로 해외에 설립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케냐의 유능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다수 배출해 케냐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와 경제개발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 케냐 과학기술원은 한-케냐 간 대표적인 협력 프로젝트이며 양국 관계 발전 과정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최근 케냐는 고속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중요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관광업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 육성을 통해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특히 케냐는 아프리카의 IT 중심으로 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M-페사(Pesa) 등 ICT 관련 기업들의 성장이 주목되고 있다. 스마트시티와 특별 경제 구역이 전국에 다수 건설되고 있으며 해외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인구 규모가 비슷한 한국과 케냐는 이상적인 협력 동반자라고 생각된다. 최근 10월 중순 콘자 테크노폴리스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루토 대통령은 1960년대까지 케냐와 경제 규모가 비슷했던 한국이 오늘날 경제성장을 이룩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으며 케냐의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 등 확충 과정에 한국과 적극 협력할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케냐가 정부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과학·기술·교육·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면 케냐는 단기간에 한국과 비슷한 경제 기적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양국 관계의 협력 분야는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 국방, 광산, 해양, 인프라, 핵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주케냐대사관은 케냐 발전 과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과 케냐가 든든한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하면서 보다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길 염원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