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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제물류 현황과 물류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제52차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를 3일 개최했다. 대한상의 물류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용호 LX판토스 대표이사, 이준환 케이씨티시 부회장, 심충식 선광 부회장,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양재훈 아신 대표이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강연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메가포워더(대형 물류기업)의 시장 집중도는 심화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메가 포워더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톱50 물류기업에 포함된 곳이 두 곳에 불과한 실장이다.
한 교수는 “글로벌 선사들의 시장 과점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MSC, 머스크 등 상위 10개 선사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디커플링 정책과 신(新)해운 정책이 한국에게 전략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미국은 중국 선사·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해 중국 선박의 자국 항만 입항을 규제하는 조치와 함께 미국 내 조선, 해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물류위원회 실무위원장)는 “화물을 보내는 화주가 중국의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피하게 되면 중국 선박 비중이 작은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한국의 해운·물류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그 빈틈을 채워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해운 규제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한국 물류산업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체질 개선이 필수”라고 했다.
위원회는 그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련해 △미국 주요 항만에 한국 물류기업 전용 터미널 확보 △미국 유력 물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추진 △국내 물류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논의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해운·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정부의 지원책 마련과 기업들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