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헝가리 찾아 “양국 관계 격상…신분야 협력 확대”

이명철 기자I 2024.05.10 09:33:19

유럽 순방 중 헝가리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회담
양국 관계 ‘신시대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
오르반 총리 “과잉생산·탈위험 동의 안해” 중국 지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헝가리를 찾아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천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열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을 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시 주석은 “양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높은 수준의 발전을 유지하고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건설의 모범을 보였다”며 “두 나라는 신시대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새롭고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고 더 나은 내일을 창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양국 정부, 입법부, 정당간 교류를 강화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확고히 지지할 용의가 있다”면서 “헝가리와 함께 양국 발전 시너지를 강화하고 인프라·녹색 에너지 협력과 청정에너지, 인공지능 등 신흥 분야 협력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헝가리와 다자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다극 세계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옹호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는 “양국 관계의 성공은 크고 작은 국가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서 “헝가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중국이 지원한 것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중국의 친구가 돼 중국이 핵심 이익과 합법적 권리를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헝가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일대일로 틀 안에서 헝가리-세르비아 철도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중국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른바 ‘과잉생산’ 또는 ‘탈위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헝가리는 중국과 다자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평화 회담을 추진하는 데 전념해 왔으며 모든 관련 당사자와 계속 협력해 조기에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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