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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략공천' 김경율, 총선 불출마…尹 입김 작용했나(종합)

조민정 기자I 2024.02.04 17:10:46

김건희 여사 '디올백' 비판…尹·韓 갈등 촉발점
김경율 총선 승리 위한 결심…"비대위원 충실히"
與 "당과 별도 논의 없어"…전략공천 대상 가능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당정 갈등과 한동훈표 ‘사천(私薦)’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날선 비판과 함께 시스템 공천을 내세운 당의 기조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면서 대통령실의 강한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율 위원.(사진=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은 4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당과 별도로 논의하지 않고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김 비대위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 소신에 따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책임감 있게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으로서 여전히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계사로 참여연대 출신인 김 비대위원은 ‘조국 흑서’를 집필하며 당에서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한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서울 마포을 공천을 시사하면서 사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민주당의 정청래 중 누가 진짜인가”라며 직접 김 비대위원을 소개했다.

이후 김 비대위원은 명품 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를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촉발한 원인이 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의 사퇴는 당정 갈등이 촉발된 지 2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당의 공천 기준에 따라 우선추천(전략공천)이 가능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기준에 의하면 (김 비대의원) 우선추천이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라면서도 “총선을 시작하면서 여러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총선을 치른다면 그 자체가 총선 시작부터 여러 가지 문제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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