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풀리나..건설·캐피탈채 `기지개`

이태호 기자I 2009.01.15 11:25:00

현대산업개발, 투자수요 몰려 발행규모 확대
신한캐피탈·우리파이낸셜·KT캐피탈 발행 예정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금융시장의 경색과 더불어 가장 먼저 움츠러들었던 건설회사와 캐피탈사의 채권 발행이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 완화 정책이 몰고온 채권시장의 온기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던 영역까지 뻗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우량 건설사는 예상보다 높은 투자 수요로 발행 규모를 당초보다 대폭 확대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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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산업 발행규모 1000억→2000억원 확대조정
 
15일 회사채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012630)은 최근 1000억원 안팎에서 타진하던 회사채 발행 규모를 최대 20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건설업종 가운데 신용위험이 비교적 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잠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발행 규모는 만기별로 1년물 1200억원 이상,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3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순서대로 8.7%, 8.8%, 8.9%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신용등급이 `A+`로 똑같은 롯데건설도 500억원 발행을 준비 중이다. 공모 발행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에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조달금액은 100억원에 그쳤다.
 
이번 회사채의 만기는 1년이며 발행금리는 8.7%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기업들의 채권 발행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고점 이후 완만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 기준 `AA- 신용등급 3년만기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지난해 11월 9.01%를 기록한 뒤 전날 7.16%까지 내려왔다. 신용위험의 지표로 사용되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간 격차(신용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414bp(1bp=0.01%포인트)에서 381bp로 33bp 축소됐다. (위쪽 그래프)
 
◇ 캐피탈채도 발행 잇따라
 
공모 자금조달이 꽉 막혀있던 캐피탈사들도 줄줄이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재 신한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 KT캐피탈은 대규모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금액은 각각 900억원, 400억원, 700억원이다.
 
채권 투자자들은 최근 최상위 등급(AAA) 채권의 신용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AA~A 등급 채권의 금리 메리트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채 가운데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이 대부분 여기에 몰려있다.
 
김신근 한국채권평가 부장은 "최근 며칠 동안 카드와 캐피탈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유동성이 풍부해진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리스크가 조금 더 높은 채권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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