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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심판 앞두고 정치테마주 ‘출렁’…“변동성 주의”

신하연 기자I 2025.03.09 15:56:12

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조기 대선 기대감에 정치테마주 급등락
증권가 "2017년 탄핵 당시 테마주 급락…투자 신중해야"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조기 대선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정치테마주의 급등락이 심했던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인 관련 테마주, 롤러코스터…급등락 반복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인 평화홀딩스(010770) 주가는 지난 7일 6990원으로, 한 달 전(359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평화홀딩스는 자회사의 소재지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과 같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김 장관 관련주로 분류돼왔다.

이 종목은 지난달 20일 김 장관이 범보수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다가 지난 6일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14% 급등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7일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025950)도 지난 한 달간 4만 1100원에서 5만 1600원으로 26% 상승했다. 하지만 6일 7% 급등한 뒤 7일에는 9% 넘게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양화학(051630) 역시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 종목은 4일 11% 급락했다가 5일 6% 상승했지만, 7일 다시 6% 넘게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 실적과 무관…투자 신중해야”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본업이나 실적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이슈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요 정치 이벤트가 끝난 뒤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에도 정치 테마주들은 급등 후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테마주였던 DSR(155660)은 선고 직전 한 달간 55% 올랐지만, 선고 이후 한 달간 20% 하락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였던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선고 전 한 달간 5% 상승했으나, 이후 한 달 동안 25% 급락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 테마주였던 대신정보통신(020180)도 선고 전 한 달간 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선고 후 한 달간 31% 급락했다.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였던 인터엠(017250)의 경우, 탄핵 선고 전 한 달간 9% 하락했지만, 선고 이후 한 달 동안 추가로 37% 급락하며 낙폭이 더 커졌다.

특히 2017년 탄핵 선고 당일 정치테마주들은 극단적인 주가 변동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테마주로 묶였던 EG(037370) 주가는 당시 헌법재판소가 세월호 참사는 탄핵 판단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을 발표하자 29% 급등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개입이 헌법·법률 위배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몇 분 만에 40% 가까이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도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치적 기대감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벤트가 끝난 후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만큼, 주가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탄핵 선고 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강했던 만큼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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