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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해밀톤호텔 옆 폭 3.2m, 길이 40m의 경사진 좁은 골목길이다. 호텔은 이곳과 맞닿은 본관 서쪽에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을 불법으로 설치했는데 이 탓에 골목길이 좁아져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호텔은 본관 북쪽에 있는 주점 테라스도 무단 증축했다. 그간 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면서 철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지난달 9일에는 해밀톤호텔과 대표이사의 주거지, 참고인의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1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넘겨받았다. 특수본은 이를 통해 해밀톤호텔의 불법 건축물이 참사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를 들여다봤다.
이날 소환 조사에서 해밀톤호텔의 불법 구조물을 방치해 참사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구조물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용산구청 등 행정기관 공무원과 유착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