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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가장 강하게 압박한 것은 국채금리였다.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27%를 넘어 이달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30년물 금리도 5.5%를 돌파하며 2004년 이후 최고 수준 부근까지 올랐다. 지난주부터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정세도 증시를 흔들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놓고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이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크게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유가는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0.9% 오른 배럴당 10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장 초반 400포인트 넘게 떨어졌던 다우지수를 비롯해 주요 지수도 정오 무렵부터 낙폭을 일부 줄였다. 다만 고유가가 물가 압력을 높여 연준의 추가 긴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시장을 짓눌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 70%로 높아졌다.
기술주도 대체로 약세였다. AMD가 3.6%, 메타플랫폼스가 4.8% 떨어졌고 마이크론도 2.6% 하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4%가량 밀렸다. 높은 국채금리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가운데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자본 수요까지 금리 상승 압력과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발표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1.7% 상승하며 AI주 가운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 한도를 사상 최대인 1500억달러(약 204조원) 추가해 전체 잔여 매입 가능 규모를 2350억달러로 확대했다.
이번 주에는 물가와 고용지표가 증시와 국채금리의 추가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오는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고, 다음 달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견조한 경기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맞물려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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